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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노래 공장 소개/장비 소개

20살 먹은 멀티 Zoom 3030

어쩌다보니
기타는 일렉 픽업이 있는 통기타를 사용하게 되고

그 기타 사용하면서 좀 더 활용도를 찾다 보니

멀티 이펙터까지 들여놓는 상황이 생겼다

물론 방구석의 블로그에는 그 기타 이야기는


2014/11/12 - [시시한 노래 이야기/꼼수 열전] - 존레논 통키-타 이렇게 활용하는 방법도 있네요

이런 식으로 써놨었고


그렇게 가져온 멀티이펙터 이야기는


2014/11/11 - [시시한 노래 공장 소개/장비 소개] - Vox의 플래그쉽 멀티 Tonelab SE - 활용도는 어떻게 될까?

이런 식으로 써놨다


근데 원래 톤랩SE를 쓰기 전에

잠깐(대략 2014년8월부터 10월까지) 싸게 뮬에서 업어온 멀티가 있었는데

이게 Zoom사의 첫 플로어멀티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이었다

라이브에서도 두세번 뛰었던 전력도 있고 말이다

Zoom의 회사 역사를 보면

첫 플로어멀티는 94년이었으니

이 녀석은 20살 넘었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이런 녀석이었다
ZOOM 3030.....



판매하기 위해 고이고이 닦고 조이고 기름치...(아 이건 아니네...)

부속품들도 잘 연결해서

잘 보이게 사진 찍어놓고 보낼 준비를 했지만

역시나 20대의 퇴물 멀티는 나갈 생각을 안하는지라

무식하게 크고 무거운 톤랩을 대신해 라이브에 뛸 녀석으로 낙점되었다

아무래도 가벼운 플라스틱 바디인데다가

그래도는 멀티라고 발로 누르는 버튼이 5개에

볼륨페달도 달려 있는지라

이 정도면 적당히 쓸만하겠지(이라기 보단 중고가 안나가서 포기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쓸 생각이긴 한데

두어번의 라이브에서도 그랬지만

아직 소리를 만지지 않은 상황이라 이게 어떻게 소리가 뽑힐지 모를 일이지만

프리셋이랑 기본 제공되는 소리들은

"나 20세기 디지털 멀티임"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아직 더 만져봐야 할 여지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자면
처음 제시되는 소리들은 다 아랫도리가 없거나 있어도 "무게감"이 없는 형태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질감의 소리들이다
(물론 그렇다 보니 공간계에서는 발군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사용성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소리를 만지는 방식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별다른 매뉴얼이 없더라도 멀티 좀 만져봤다면

이게 무엇이고 저게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저장되고 어떻게 하면 설정을 만지는지
알기 쉽게 되어 있다

소리 편집하기엔 참 좋은 직관적인 녀석인데


문제는 라이브에서 즉각 소리를 만지기엔 쉽지 않다

모든 방식이 버튼이라서 노브를 슥슥 돌려서 톤 만지고 게인 만지는 형태가 아니라는거다

(그러니까 패치 잘 잡아놓고 패치에서 패치로 이동하는 것만 활용하라능....;;;)


또 다른 문제는 뱅크버튼이 Up만 있고 Down이 없다

어차피 유저뱅크만 쓸거라서 고.작 뱅크버튼 여섯 눌러주면
다시 원래 뱅크로 돌아오지만(...)

한 곡 안에서 소리를 바꿀거라면 한 뱅크안에서만 바꾸던지
미리 뱅크 잘 잡아놓고 한방에 성공하던지 해야 한다
뱅크만 올리는 기능에서는 패치가 안바뀌고
뱅크를 누른 다음에 패치 번호를 눌러야 소리가 바뀐다
즉 같은 뱅크 안에선
1을 누르면 1번 패치, 여기서 4번 패치를 누르면 바로 4번 패치로 바뀌지만
뱅크1 패치1에서 뱅크 3 패치2로 가려면
뱅크를 2번 누르고 2를 눌러줘야 한다
그러니까 실수로 뱅크를 3번 눌렀다면 당황하지 말고 뱅크버튼을 여섯번만 눌러주자


그거말곤 대략 기능으로는 좋다

(솔직히 그냥 막 멀티 쓰는 입장에선 패치 2~3개를 놓고 왔다리 갔다리 하기도 하니까...;;;)


아답타는 안전사 9볼트 아답타쓰면 되는지라 아답타 구하기도 쉽고

플라스틱바디라서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가볍고

그러면서도 발로 밟는 보탄이 5개나 있어서 패치 이동은 (어디까지나) 비교적 쉽고

소리는 아직 모르겠지만 유투브 영상을 보면 또 아주 구린 것만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일단 잘 적응해서 이걸로 라이브를 떼울 상황이 왔으면 하고 바래보긴 한다


그럼 외국 유저의 zoom3030 데모를 보면서

똥멀티를 갖고 있어서 소리가 구리다는 핑계를 사전에 무마시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