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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레이블 이야기, Dogtune

음반을 발매할 때 레이블이라고 하는것이 있다
뭐, 식료품으로 따지자면
초코파이가 오리온이 있고 롯데가 있듯 말이다

음반으로 따지면 기획사라는 단어와 많이 겹치며
때에 따라서는 유통사와도 역할이 겹치는
조금 묘한 단어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63245

원래는 요런 뜻이란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그리고 음악쪽에서는 특히나 의미가 이래 저래 바뀌고
여기 붙기도 하고 저기 붙기도 해서
좀 묘한 단어가 되어버린 레이블은 실체가 없으면서도
가끔은 결과물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역할도 한다
(잘 생각해보면 기획사도, 유통사도 아닌 그냥 단순한 딱지....
대부분 기획사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뜻으로 통용되지만....쩝....)

원래 방구석도
초창기에 "방구석"이라는 이름 전에 "시시한 노래"라는 이름으로
차마 누구도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은 무자비한 곡들을 찍어낼 무렵에는
Dogtune Label 이라는 이름으로 레이블을 만드는 것도 구상했었다
(종종 소수가 방구석, 시시한 노래(시노), Dogtune을 헷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 지금 나오는 방구석의 앨범에는 그런 마크 따위는 없다
뭐, 실물 CD의 경우에는 떡허니 박아놨지만, 온라인에서는 발매는 꾸준히 계속 되는 반면
매번 내 노래와 내 음악만 나오니까 레이블로 모을 필요성이 없었다


흔히들 사업자 등록증 내고, 그 레이블로 자기 앨범을 만들어 디지털로 유통하는 경우들은 종종 있고
오프라인 음반까지도 확대된 경우도 흔히 보이는 상황이라 못 할 것도 없지만 

거의 대부분 이런 경우는 허세라서
레이블이 보장해주는 퀄리티가 나올 것도 아니었고
레이블의 색깔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어서 Dogtune은 그냥 마음속의 내 레이블 이었다



기획사라면 당연하게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은 이익추구겠지만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다는 판단에
나름의 계획과 컨셉은 "음악 제작을 위한 품앗이 공동체" 였다
부담 없이 서로 돕고 그걸로 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명칭도 레이블을 고집하는 것이었고...

가령 나는 연주나 노래가 엉망이니까
누군가 나의 곡 데모를 듣고 그것에 대해 세션을 입혀준다거나 보컬을 입혀주면
나는 대신 그 사람의 곡에 대해 믹스를 도와주고
홍보자료라거나 디자인들을 도와주는 방식인거다
서로를 돕는 것은 무상으로 하고
합쳐져서 무언가를 할 수도 있고 그냥 원래 1인 체제로 하듯 할 수도 있고...

대신 이 공동체 품앗이 공동체가 만들었다는 하나의  딱지를 발행하는 의미로
"레이블" 이라는 이름을 쓰고자 했던 것이다

도움이 꼭 1:1이거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법칙을 따르지 않으며
혼자서 뚝딱 만드는 피아노 곡 같은 경우에는 그냥 그 자체로 그걸로 인정하고
그걸 잘 포장할 방법을 궁리하는 그런 것 말이지

원시적이지만 지금의 [믿거나 말거나]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런 원형을 제시하는 팀이다

3인 체제로 가기도 하고
기존에 내가 했던 1인 체제도 그대로 유효하고
다른 멤버들 역시도 그들이 참여한 팀을 끌어들이건 혼자하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을 돕고
대신 하나의 Dogtune Station 이라는 "딱지"만 붙여서 연계성를 갖자는 개념

여기에 내 멋대로 올리지만
지훈이의 피아노 연주는 그냥 이 자체로 다른 것은 필요 없거든
With by John's Keepers
 
그렇다면 나와 덕진이는 여기에 대한 홍보나 무얼 더했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의견과 행동으로 도움을 주는거지

그게 Dogtune Label(아니 Dogtune Station)의 원형이 되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것 같다

뭐,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느끼는 흥미 있는 다른 음악인들의 참여도 언제나 열려 있지만
일단 내 자체가 허접 발싸게 같은 기량이라 도움 줄 영역이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