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잡Sound] 공연 후기

이래저래 간단한 후기를 이미 어제 올렸지만
현장 사진을 찍어준 고마운 형님 한 분이 사진을 제공해주셔서
그 핑계로 게시물 한 번 더 올려본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 발표(?)는 성공적이었지만
그 다음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콘서트라고 하는 거창한 명칭을 붙여서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콘서트라는 명칭에 걸맞는 기량은 없으니까
스스로 발표(?)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진짜 다행하게도
1명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분량이 늘어서
충분히 웃길(?)수 있었다
웃기지 않더라도 컨셉을 밀어붙여서
그걸로 메시징이 될 수 있는 수준까지
연결 되는 꼼수(!)를 부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 전에는 3명의 가수나 연주자가 각 2곡 내지 3곡으로 콘서트하지만
이번에는 가수를 2명으로 줄이고 곡은 4곡으로 늘려서
내 나름의 컨셉과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수월한 편이었다

내 앞에 진행했던 덕진이가 나름 잘 이끌어줘서
사람들의 집중도가 높은 상태로 올라간 것도 도움이 되었고
음향에 대해 그냥 포기하고 들어간 것도
웃음의 포인트에서는 꽤나 큰 역할을 했던 것 같고
아는 사람이 등장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다는 것도
나름 점수를 얻은 요소 였던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들었던 사람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고
교회라는 특징때문인지 "은혜스러웠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평들을 해주셨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웃겼다는게
스스로 느꼈던 바이다

음반에서도 그랬지만 실제 공연에서도
없는 실력을 커버해준 것은
결국 웃음으로 소구되는 요소들이었고
그게 양복이나 PPT 등, 준비해 갔던 장치들과 잘 맞아서
이번에는 다행하게 좋은 평들을 주셨다

그렇지만 이미 설명했지만서도
암기를 쓰는 암살자 같은 애들은
1합에 실패하면 그걸로 패배다

그리고 1합에 성공했더라도
들켰으면 어서 꼬리 내리고 도망가야지
다른 애들이랑 싸울 겨를은 없다

2합은 없는것이고
혹시나 기회가 주어져도
정통 무도가에게 깨질 운명만 남을 뿐이다

매복이니 기습이니 게릴라전이니
다 그게 그거다
예상을 못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찌르니까
엇, 하고 당황하는 적에게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겠지만
전쟁을 이길 방법은 아닌것이다

이게 기습 전격 작전의 묘미이고
성공율이 높은 작전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나에게 다음 위트니스 콘서트는 없다고 봐야하는것이다


맨날 핸드폰 뒤에 눈코입 가리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부득불 얼굴을 공개하고 나온 비교적 최근 사진이다
(그래요, 저 머리 잘랐어요, 시원하게 3미리 바리깡으로 밀었다가 다시 기를까 말까 고민중이에요
요즘 29한 2온 이라고 하는 빙하기라서요)


그래서 어린이 바이엘 하권을 다시 공부하려고 한다

지금껏 꼼수라고 명하면서 블로그 들리는 사람들에게 전파한
기술들을 이용하면 단발성으로 한 두번 먹힐 무언가를 만들 수는 있지만
결국 전쟁의 승리로 이어지는 길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제대로 된 실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린이바이엘(하)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음악 > 건반악기 > 바이엘
지은이 편집부 편 (세광음악출판사, 1978년)
상세보기

요런 책이고 원래 울 마눌느님께서 보시던 책이었는데
일단 어찌 저찌 보존되어 이번 CS1X 영입과 함께
재활용될 처지에 놓였다

이리하여 나에게 있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은 위트니스 콘서트의
제대로 된 후기를 마친다

PS> 내 음악은 라이브 말고 그냥 음원이나 음반으로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