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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앨범 이야기/흑역사(시시한 노래 시절)

[전혀 정해진 바 없는 그냥 가사] 그 날 이후로

그 날 이후로
시계는 돌아도 시간은 멈춰 있고
그 날 이후로
상처는 나아도 여전히 또 쓰리네

그 날 이후로
걷고 또 걸어도 다시 또 멈춰 있고
그 날 이후로
지우고 지워도 번져 가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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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가 된 영화 설교인 We are Mashall
위 아 마셜
감독 맥지 (2006 / 미국)
출연 매튜 매커너히, 매튜 폭스, 이안 맥셰인, 안소니 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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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듯 하다....ㅡㅡ;;

일단 영화설교의 초입에 보여주었던 대사가
'그 날 이후로 우리는 시간을 잃었다' 였고
예화로 나온 상황은
성수대교 붕괴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잃어버린 시간' 이었다
그 날 이후로 시간이 흐르지 않고
떨치려 해도 계속 발목을 붙잡는 '사건'과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추억'을
이겨내고 다시 한발짝 나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영화이지만

언제나 처럼 설교시간에 내 생각과 사고체계는 또 삼천포로 빠져나가
결국 이상스러운 가사의 일부분만 머릿속에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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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성수대교가 붕괴하던 날
나는 고3 아침 1교시 직전 자습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는 성수대교 남단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성수대교 붕괴 직후 군용 헬기가 오가는 상황이 창가로 모두 보였다

다들 신기한듯 바라보았고
(그 때는 DMB가 없었으니)1교시가 끝나서야 성수대교가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성수대교 붕괴로 희생된 사람들 속에 있었다는
등하교길의 학생들은 나와 동년배이거나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설교에 집중못하도록 괴롭히던 생각이
바로 위의 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