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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노래 이야기/꼼수 열전

영어는 잘 하고 볼 일이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다
영어는 잘 하고 볼 일이다

방구석은 영어가 안되는 부류의 인간중 하나이고
특히나 무엇보다 영작을 하라고 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인종이다

그래도 학창시절에 공부는 꾸역 꾸역 했다고
영문으로 된 사이트들은 그럭저럭 다니고
가입도 하고, 정보들도 쏙쏙 빼오는 정도의 일은 가능한데
문제는
영어로 된 사이트들을 상대로 음악을 어필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가령 여기에 몇 차례에 걸쳐 소개했던
Bandcamp 같은 경우에도 주요 사용자층은 영어권이다 보니
곡을 올려놓고 밥상을 차려놔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이 구매하려면 페이팔이라고 하는 생소한 결제시스템이 필요하고 
(그나마 결제하고 음악 들을 분도 별로 없겠고 무료 다운로드도 가능하게 꾸려놨다)
외국 사람들이 볼 때 이건 암호 같은 내용들만 쏼라 쏼라 써놓은 인지도 없는 듣보 음악인의 곡이다

그냥 올려놓고 내 홈페이지에 링크하고
가끔 심심할 때 홍보용으로 내가 뿌릴 용도 정도로 활용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MySpace1mic.net도 모두 모두 그렇다
영어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에다가 사용자의 대부분은 영어를 사용하지
한국말을 아는 사용자는 그다지 없다는 엄청난 걸림돌이 존재한다

그런 관계로 요즘 진짜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이
'나의 곡을 영어로 번역해줄 수 있는 누군가'
'영어로 곡을 불러줄 수 있는 누군가' 이다 

영어로 곡을 불러줄 수 있는 누군가는 없다면 내가 불러도 되겠고
녹음 환경상 민망하고 열악한 환경에 누군가를 끌어들이기도 조심스럽다 보니
아마 보컬을 재녹음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하더라도 내가 할 듯 하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내 가사를 영어로 부를 수 있도록 의역이든 직역이든 해줄 누군가 이다

이런 잡생각(?)을 하던 참에 트위터에 공교롭게도
'해외 진출 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라는 글을 보내주신 분이 있어서

다시 마음속에 힘을 얻었고
그런 참에 영어로 부를 수 있는 직역(or 의역)가사를 무료로 써주실
기쁘게 나에게 착취당할 수 있는 인력을 수소문했더니

한 분께서 덥석 달려드셔서 난이도가 높은 곡을 한 곡 부탁드렸다
(실상 그 분도 직장인이시고 한글로 된 나의 곡을 영어로 바꾸는 작업이 나에게 불가능이다 보니
언제가 되었든 그냥 결과만 나와줘도 좋다는 마음으로 드렸다)

뭐가 되었든 결론은 영어는 잘 하고 볼 일이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전체 음악들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대부분 마켓은 영어권에서 이루어지니 말이다

(영어로 노래만 부른다고 될 일은 아니겠지만 
한국어 음악(특히 내 음악)이 밴드캠프나 마이스페이스에서
아마도 대부분을 차지할 영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불친절할찌 생각해보니
내가 인도 음악을 듣는 기분과 비슷하겠구나 싶어서 주절 거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