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용의 풀렝쓰를 또 하나 만든다면?

CD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음악집은
어찌 보면 하나의 로망이다

찌질하게 음악하는 나 같은 인생에게 있어서
그래도 무언가 하나 남겼다고 하는 이정표 같은 것이고
그리하여 결과물도 남겼다고 본다
작게나마 제작비 회수도 이루었고 우호적인 평가들도 얻었다

그래서 생각이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는 것은
이것과 정 반대되는 방향이다

인쇄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4용지를 직접 프린트해서
꾸깃 꾸깃 접어놓은 내지가 아닌
PDF에 A4 풀사이즈 전면 컬러로 디자인되는
화려한 부클릿을 디지털로 제공하고
심지어 뮤직비디오도 함께 제공한다면.....

디지털로 몽땅 다 때려넣어
이번에는 진짜 유료로 드린다고 하면
과연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생각의 시작은 꽤나 오래 전 부터 있어 왔고
오지은의 가내수공업 음악이 어떻다고 나올 당시에도
생각만은 해왔던 것이지만
 (이 분의 음반은 타이틀을 가내수공업이라고 달고 있긴 해도
실상 참여인력들이나 들어간 내용들은 가내수공업이 아니다)

 실상 이것을 현실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Songfair 라고 하는 곳이다
음원 공정 거래 라고 하는 거창한 타이틀과 모토를 달고 있지만
실상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계좌 입금을 받아서 이메일로 음악을 쏴주는 단순한 작업이다

이걸 대행해주는 것인데 아직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지만
잘 팔릴 만한 음악인들 보다는 매니악한 음원들만 구비하고 있다

그래서 어차피 안팔릴 나의 음악도 취급해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연락 안해봤고 찔러는 봤다)

그럼 일단 나의 예상 송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Let there be Sound
2. 전문 생활인
3. 그 때는 왜 몰랐을까
4. 눈물이 나
5. 끄적인다
6. 바람이 분다
7. 뒷통수
8. 미인아
9. 나에게로 오라(Album Edition)
10. 깡소주
11. 우리 꼭 행복하기
12. 아빠랑 말을 타고 여행을 간다
13. 알고 보면 난
14. 부모가 되어서
15. 매일 조금씩
16. Dog Po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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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컨텐츠

보너스 트랙 수록(아빠랑 말을 타고 여행을 간다 - 스케치 버전 / Dog Poison - 우쿨렐레 버전)
아빠랑 말을 타고 여행을 간다 뮤직비디오 동봉 
출력용 고화질의 자켓 및 부클릿 PDF
가사집 텍스트 파일

요 정도 구성으로 대강 6~8000원 생각하고 있다

 4개 한정 카드형 1Gb 메모리에 데이터 형태로 수록하여 제공
 (- 유료를 생각했지만 아마 프로모션용으로 뿌릴 것 같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