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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노래 공장 소개/장비 소개

Shure Se102, 그래 커널형에 낚였다!

어중간한 가격대의 커널형에 낚였다


생긴 것은 이렇게 생겼고
윗기종의 고급 모델들은 실제 필드의 인이어 모니터링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런 녀석들이랑은 차원이 좀 다르다
그냥 음악 감상하기 좋은 녀석으로
슈어에서 팬서비스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최저가 이어폰이다

아, 슈어가 '그렇고 말고!'의 슈어는 아니고
그 유명한 SM58 이라는 마이크를 제작한 음향기기 회사다


보컬주자들이랑 기타연주자들에게 있어서 SM58 이랑 SM57에 대한 신뢰도는
거의 종교에 가깝다고 보인다

그와 마찬가지로 높은 라인업의 슈어 인이어 이어폰은
보컬 모니터링에서 꽤나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는 편이지만
이건 슈어라는 무늬가 달린 그냥 음악 감상용 하이엔드 정도다

다만 지금까지 방구석의 음악 제작 환경이 극악으로 치닫다 보니
이런 녀석에게까지 정을 주고 말았다

이 녀석의 주요한 용도는
버스간에서 간이 믹스를 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그 밖에 그냥 출퇴근 음악 감상에도 사용.....

음질만 갖고 따지자면 그리 큰 장점은 없다
(딱 가격만큼의 성능을 보여주는 커널형 이어폰이다)

다만 장점이 있다면 커널형 답지않게
저음이 약하고 고음이 좀 있더라는 정도이다

NS10M으로 저음 풍부하게 믹스하면  피본다는 경험이 여기서도 통할 것 같다...ㅡㅡ;;;
저음은 "놓고 온다" 는 정도의 존재감이 있을 뿐이다

어찌 보면 이게 커널형 답지 않아서 큰 장점이고 보컬들이 인이어 모니터로 쓰기에는
그리 나쁜 성향은 아닌것 같이 보이며 심지어 믹스할 때 집에서 주력으로 쓰는 HD270보다도
버브의 양을 알기에는 좋을 것도 같다는 묘한 기대감을 주긴 한다
(그럼 좋은거 아닌가? ㅡㅡ;;;; 라고 하겠지만
저가형 커널에 기대하는 미덕은
대부분 강하고 둔중한 저음이 귓속을 바로 강타하는 것이라서
일반적인 성향은 아니고 고가형 커널로 가기에는 좀 모자란 것이
바로 SE102이다)

그리고 이 녀석의 가장 큰 미덕은 극악을 자랑하는 차음!
누군가의 리뷰에 적혀 있더라
이거 끼우고 음악 들으면서 횡단보도는 1등으로 건너지 말라고.....
건너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이렇게 된단다

실지로 착용하고 출퇴근을 하고
교회에서 8트랙 녹음때 모니터링을 하고
그걸 교회에 쭈그리고 앉아서 간이 믹스를 해보니
차음성 하나만큼은 별 다섯개가 모자라다!
정말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는 수준이다


뭐, 그 밖의 내 사용용도는 모두 괴물같은 차음성에서 먹고 들어가는
버스 맨 뒷자리에서 믹스하기
교회 예배 끝나고 구석탱이에서 회의 참석 안하고 믹스하기
지하철에서 미디 드럼 찍고 놀기
같은 분야들이고
더 나아가 결과물을 출퇴근 시간에 들어주는 것 까지 포함하여
용도에 맞춰서 잘 사긴 했다 싶다만
일반인들에게 추천하긴 어렵다

메이크업이 안된 쌩얼 음악 듣는 기분으로 음악....
비는 음악은 진짜 비는 티가 강하게 나는
그리고 저음이라는 것은 "놓고 오는" 수준에
고음을 지배하는 자가 이어폰을 지배하는 식의 고음성향의 친구라서
박력있게 음악이 빵빵 가슴을 때리고
고막을 울려서 심장 벌렁 벌렁 거리게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좋은 녀석이다
(결론이 뭐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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