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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노래 이야기/시시한 노래 뒷담

[스케치] 다시 부르는 노래 1 - 매일 조금씩

뭔가 관록이 좀 쌓이고
활동한 연차가 좀 길다면 이런 제목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데
이제 고작 만든 곡수 30곡 정도 되는 취미 음악인이
다시 과거에 만들었던 음악을 끄집어 내겠다고 하면
내가 생각해도 이건 '미친것' 이거나
말로 못할 심각한 '사연이 있는 것' 이거나
작정하고 '돈독이 올라온 것' 이거나
창작력이 완전 고갈되어 '사골국 우려먹는 것' 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4개의 *** 것 이 나에게 모두 해당된다
일단 별 생각이나 계산이 없이 우발적이고
지난 번에 흑역사라고 묻어두려고 하는 곡들이 꽤 된다는 사연도 있고
같은 곡이라도 방구석으로 팔면 조금은 더 팔린다는 이유도 있고
새로운 곡이 잘 안나온다는 것도 맞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몇 곡은 다시 부르는 노래가 될 것이다
어떤 곡은 앞으로 있게 될 Plan C에서 재활용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고
또 어떤 곡들은 다시 제작을 해서 완성된 트랙으로 만들 것이다
(의도한 로우파이 어쿠스틱 음악이 될거 같다)
그리하여 그 첫 단계가 바로
'매일 조금씩' 이라고 하는 곡이다

일단 이 곡을 망친 연유부터 설명하자
일단 그런 설명이 좀 있어야 이 사이트를 찾는 이들도
그래도 공부도 좀 할 수 있지 싶으니까...

이 곡은 원래도 상당히 심플하게
건반, 기타, 베이스 뿐이었고 거기에 보컬 코러스로 보강했으며
코드는 4코드만 무한 반복이었다
꽤나 전도유망하고 느낌 좋았던 이 곡을 망친 것은
보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뒷 부분에 욕심을 부렸던 것이 화를 불렀다
음역대도 엄청 가늘고 높게 잡았던 화근도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들어보면 뒷부분은 진짜 가관이다
내 보컬에 RnB 스타일의 꺽는 애드립으로 무언가를 넣겠다는 발상자체가
상당히 무리수였던 것이다

이번에는 비슷한 구성과 비슷한 느낌을 가져가겠지만
마무리는 좀 다른 형태를 띌 예정이다

일단 재밌자고 만들어본 안드로이드폰에서 100% 작업된 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