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한 노래 이야기

[잡소리] 낮아짐에 관한 단상

사순절이랍시고 갔던 새벽기도에서 나눔은
예수의 '침묵' 에 대한 것이었다

항상 명쾌한 논지로 상대의 오류를 많지 않은 단 한 문장으로 논파해왔던
지금까지의 태도와 다르게
자신을 고소하는 사람들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낮아짐을 이야기 하는...

그리고 예화로 들었던 책이
엔도 슈사쿠의 '침묵' 이라는 책...

그 속에서 선교사, 혹은 신도들에게 닥쳐오는 핍박과 박해 속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신의 모습...

또, 기꺼이 밟힘을 선택하는 책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예수의 얼굴...

모두 좋습니다! 좋다구요!
근데

당신의 얼굴을 밟고 지나갔기 때문에
평생 자신의 소원이었던 순교를 포기하고 배교하여 마을을 구했던 선교사는

아마도 그 이후 평생 출교당하였을 것이고
사람들로 부터 이해받지 못했을 것이며
본토인 유럽에는 발도 못붙였을 듯 합니다

사람의 낮아짐과 신의 낮아짐은 완전 다른 이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과연 사람은 어디까지 낮아질 수 있는걸까요?
전지전능하고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다시 신으로의 위치를 가질 것을 알고 있기에 높아질 것을 알고 낮아지는 것과

한치 앞을 모르는, 그저 피조물인 사람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서 감수하는 낮아짐...
자신의 삶이 끝날 때 까지 매장당할 수도 있는 선택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과연 같은 선 상에 놓을 수 있는건가요?

난 하나님을 아직 제대로 믿는게 아닌가 봅니다
-----------------------------------------

라는 주제의 CCM은 안나올까?

가사는 나올 듯 말 듯 간당 간당 거리긴 한다
(아마 앞에는 창조주로서의 권위와 위엄에 대해 이야기 하고
 고난을 논하다가 그게 사람에게는 불공평하지 않냐고
 도와달라는 이야기로 끝날 진행이 될 것 같다 - 반전이 있는 노래일듯?)

'시시한 노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도자료] 시시한 노래 - Hymns  (0) 2010.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