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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잡Sound] 라이브를 하라고?

방구석은 지금껏 무대를 올라가 본 일이 없다
물론 소싯적 철 없을 때 교회 학교 찬양 인도 정도는 해봤지만서도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갖고 따지자면 그 이상의 프로필도 없으며 햇수로 따지면 근 10년 정도
어디선가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불러본 일은 없다는 이야기다

날벼락 같은 일의 발단은 어제 있었던 주일 봉헌 찬양 끝난 다음이었다
목사님이 올라오셔서 멘트를 날리길
'교회에 알음 알음 음악하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영화설교용 DVD가 수급되기 어려운 주일 하루를 빼서
교회 가수들이 몽땅 나와 2곡 정도 부르고 각 곡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자'
는 나름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지만

울 교회 아티스트들의 스펙은 다들 빵빵하다!!!!
 - 워십컴 1,2집의 음악 디렉터 였던 준호씨나
 - 유학파 음악인 윤성운 전도사님
 - 사람 좋은듯 보여도 실은 음악 잘하는 영민이
 - 디씽 절찬 판매중인 드림씽어즈
 - 성가대를 지휘하지만 실은 실력파 뮤지션인 송재홍 전도사님 부부
 - 역시나 실력파 음악인에 어쿠스틱 라이브 연주가 능한 '낭만 유랑악단'
 - 여기에 참여 안하겠지만 향기가 소속된 '브로콜리 너마저' 까지.....

나만 빼고 다들 빵빵하다!

거기에 문제는 목사님께서 
'이 참에 시시한 노래도 노래 들어보겠다' 고 공언을 하셔서
왠지 몇 주 뒤에 분명 그 말씀 후회하실 결과 나올거 같아 걱정이다

난 대체 저 빵빵한 스펙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뭘 갖고 어필해야 먹힐까?
싸구려 개그?
 "깡소주가 실은 말이죠,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지적인 멘트?
 "조선시대 미인을 그려놓은 팔도 미인도를 보시면서 이야기를 이어가 보시죠"

동정에 호소?
 "실은 저는 음악인도 아니고 그냥 취미로 음악하는데다 무료 악기들만 꾸역 꾸역 모았습니다"

난감한 이 상황을 타개할 무엇이 있어야 할지
아이디어도 없고
생각할 수록 더욱 난감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싱글로 발표하려고 지금까지 꾸역 꾸역 만든 음악들은
공연이나 라이브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호흡이며 라임이며 가사를 외울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만들지 않은 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