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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레코딩 기초/홈레코딩

[홈레코딩] 음악을 만들려면 일단 들어야 하는데~

지난 게시물에서는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요소들에 더하여
프리앰프라고 하는 녀석을 알아보았다

기능적으로 꼭 있어야 하는 필수적인 녀석들에
음질에서 좀 더 나은 결과물로 녹음 되도록 만드는 녀석중 첫 관문까지 소개했는데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하나 빼먹은 것이 있다

바로 듣는 부분이다
어쨌는 잘 들어야 좋은 소리도 구분하고 좋은 소리를 구분할 줄 알아야
음악도 잘 나오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것은 입문자를 위한 모니터 스피커 몇종과
지금 내가 사용중인 시스템, 그리고 과거 녹음실서 썼던 시스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볼 생각이다

스피커? 헤드폰?
일단 집 구석의 구조나 작업 환경을 조금 면밀하게 따져보자
방구석의 이야기 부터 하자면
우리 집에서 내가 작업하는 곳은 거실이라서 방음은 전혀 안되고
옆집빌라와 우리 집 빌라의 벽거리가 1m가 안되는지라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 
자동으로 옆집과 음악 같이 듣기 모드가 발동된다

집안에서는 주로 새벽에 작업하는데
딸내미가 혹시 음악소리라도 듣고 초롱초롱하게 눈뜨면
밤이 길어지는지라 스피커는 꿈도 못꾼다

대부분의 가정집이 비슷한 환경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일단 헤드폰 하나쯤은 필수적으로 챙겨두자
방음이 잘되고 차음도 잘되는 밀폐형을 추천한다
방구석의 작업패턴 95% 이상은 헤드폰을 쓰고 진행되고
나머지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5%미만인듯 하다

방구석이 쓰는 헤드폰은 몇 번 소개했지만
요즘 들어 다시 재생산을 하는지 상품들이 종종 쇼핑몰에 보이더라만
그리 평은 좋지 않다

젠하이저 HD270 > 전반적으로 믿믿하고(!) 플랫한 소리를 들려준다
 차음은 잘되고 착용은 편해서 장시간 작업해도 피곤하지는 않더라만 믹스하기에는 좀 어렵다
 잘 쓰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누군가 물어보면 비추!

그리고 녹음실 다닐 당시 써봤고, 스튜디오에서 쓴다고 하면 거의 표준으로 보는 헤드폰



Sony MDR 7506 > 조피디가 KT&G 광고에 차고 나와 일반에도 유명해졌는데 실은 그 이전부터
 녹음실 부쓰에 하나둘 걸려 있는 녹음실 표준 모니터링 헤드폰인데
 믹스용이라기 보다는 보컬이 좀 도드라지는 성향의 녹음용 헤드폰이다
 차음은 잘되는데 오래 쓰려면 귀가 좀 아프기도 하다(내가 대두다...ㅡㅡ;)
 적응되면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누군가 물어보면 비추!

그 외에도 요즘은 Shure에서 나온 SRH-480인가? 이녀석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압승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 써보지는 않았다
 그 외에는 가격이 조금 올라가는 젠 HD-25 나 손휘 7509 같은 애들도 잠깐 만져봤는데
비싼 만큼 좋긴 하다

그래도 스피커는 하나쯤 있으면 좋은데....
모니터 스피커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오는 녀석들이 쫌 있는데
이런 녀석들을 사용하려면 방의 구조 자체가 받쳐줘야 한다
가령 덕트 주변으로 벽이 있으면 소리가 튀고, 주변 흡방음 처리는 조금쯤 있어야 하고
스파이크나 오석등으로 바닥에 접촉면을 최소화 시켜야 하는 등등....

대부분 저렴한 홈레코딩을 고려하는 유저들이라고 하면 5인치 or 4인치 우퍼가 달린 모델을 추천하고
되도록 큰 스피커는 넘보지 말자!

그나마 가격대 만만하고 '모/니/터'스피커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애들은
국산인
Infrasonic Blow4 나 Blow5
Egosys Near04 나 Near05 정도 사용하면 되겠다
비싼 애들에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니터링'은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방구석에서 쓰고 있는 스피커는 PC 스피커의 스테디셀러인
Britz BR-1000a 이다



(캐비넷에 솜 넣고 네트웍 컨덴서랑 몇 몇 부분 손은 좀 봤지만)
가격대비에서는 좋고 모니터링용도로 쓰기에는 부족하다는게 총평이다
개인적으로는 다 된 결과물을 혹시나 해서 다른 환경에서 듣는 용도로 쓰는데, 그럭저럭 만족이다
근데 이걸로 첨부터 믹스한다고 하면 많이 어려울듯....ㅡㅡ;;;
(방구석은 그렇게 해서 피본 결과물도 좀 있다)

그 밖에.......
녹음실에서 일할 당시의 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NS-10M에 Amcrown 앰프의 조합은 만능은 아니었지만 최상이긴 했다
나름 이런 녀석들에 어느정도의 방흡음이 되고 적당하게 소리가 튀는 환경에서
익숙해진 느낌에서 잡은 믹스들은 PA용으로 나온 큰 스피커에서 틀어도 꿀리지 않더라....
믹스 잘했나 아닌가는 아무래도 PA용으로 나온 애들에서 물려보면 제대로 티가 난다
단지 NS-10M에서 땜핑 강하고 저음 좀 있네 싶게 잡아놓으면
나중에 다른 곳에 가면 저음 바다를 해메는 음악을 듣는다....ㅡㅡ;;;

그 밖에 2......
모니터링을 위한 팁이라기 보다는 제대로 믹스를 하기 위한 팁이긴 한데
기간이랑 환경이 허락하는 대로 최대한 다양한 환경에서 들어보고 모니터링 해보는 것이 좋다
지금은 저예산 음악영화의 넘사벽 같이 되어버린 '원쓰'에서 엔지니어가 하는 이야기가
바로 'Car Test' 라는 말이다
스튜디오에서 한참을 잡아보더니 완성된 결과물을 자동차 오디오로 들어본다는 이야기다

되도록이면 익숙하게 믹스하던 환경을 벗어나서
자신의 MP3P에 넣고 들어보고, CD로 구워서 개구리(요즘은 뭐라고 하지?) 라디오에서도 들어보고
자동차에서도 들어봐라
그렇게 해서 어느정도 편차 없이 일률적으로 들린다면 적어도 반 이상은 성공한 믹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