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술에 대해 조사하다
결국 술 자체는 진짜 맛있다는 결론이 나와서
한놈만 패기로 결심하고 '깡소주'를 타겟으로 잡았지만
여전히 음악적으로 어떤 모델 삼을 녀석을 찾지 못했다
인트로는 어쿠스틱 기타로 맛깔스럽게 후려서 출발해야 하는데
집에 어쿠스틱 기타도 없고
일렉 한번 잡고 나니 귀챠니즘도 발동해서
미디로 찍은 드럼과 베이스 외에는 몽땅 일렉으로 도배...ㅡㅡ;;;
아직 이펙터를 전혀 안주고 그냥 쌩톤에 녹음만 끝낸 음원을 올려놓고
상상해서 들으라는 불친절한 말을 하고 있지만서도....

여튼 변명은 그렇다


1
a) 솔까말 깡소주가 달고 맛있다는 말은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정말 이상하지
남들은 깡소주가 시원하고 부드럽다고 말을 하는데 정말 이상하지
냉수가 더 시원하쟎나
냉수는 리필도 공짠데

b) 진짜 우리가 좋아하는 건 내가 좋아서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냥 그게 좋은건지
가끔은 나도 헷갈려 내가 깡소주를 싫어 하는 것이
내 미각이 유별나고 지랄맞아서 진짜 그런건지
나는 잘 모르겠어

2
a) 동아리 선배들은 내가 인생을 몰라서 소주가 쓰다고 가오를 잡았지
십오년이 지나도 난 여전히 깡소주가 입에 쓴 것을 정말 이상하지
내가 인생을 헛살았나
나도 이제 곧 애가 둘인데

b) 진짜 우리가 좋아하는 건 내가 좋아서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냥 그게 좋은건지
가끔은 나도 헷갈려 내가 깡소주를 싫어 하는 것이
내 미각이 유별나고 지랄맞아서 진짜 그런건지
나는 잘 모르겠어

b') 술자리에서 술은 안먹고 안주빨만 세우는 사람은 왜
 죄인처럼 취급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소주 대신에 탄산을 시켜먹는 사람은 어째서 늘
 구석에 찌그러져서 조용히 해야 하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

b) 진짜 우리가 좋아하는 건 내가 좋아서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냥 그게 좋은건지
가끔은 나도 헷갈려 내가 깡소주를 싫어 하는 것이
내 미각이 유별나고 지랄맞아서 진짜 그런건지
나는 잘 모르겠어


여전히 작업 진행도를 따지자면 70% 미만인지라
가사에서 부적절하다거나 실은 깡소주의 깊은 맛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면
어떻게든 우겨넣어 볼 생각이다


PS> 과학적 자문을 구해보니 소주라는 술은
여타 주류들(맥주, 과일주 등)과 틀리게 증류주라서 당연히 무색 무취.....
아무 맛도 없다는 게다
 구성상 80%는 물, 16~18%는 알콜, 2~4% 감미료(옛날에는 삭카린, 지금은 여타 등등)
2% 정도의 감미료를 느껴서 '달다'고 표현한다면 황금혀로 임명한다!

대부분 지식인에 '솔직하게' 소주의 맛을 물어보는 미성년자와 신입대딩, 사회 초년생들의 질문에
허세 간지 잡아가며 나오는 대답은
 '인생이 쓰면 술은 달다' 라니...ㅡㅡ;;
대답도 좀 솔직해지자
 소주의 참맛은 말이다
 쓴맛, 싼맛 인거다.

싸다 보니 사랑받고 사랑받다 보니 서민의 맛이 되었던게지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소주의 맛을 표현하면 알콜맛에 쓴맛인거다. 절대 맛있고 부드럽고 달다고 표현할 수 없는게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미 세뇌를 당했거나, 중독을 당한것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얼추 완성된 버전의 음원과
얼추 완성된 버전의 자켓







Posted by Roomside 트랙백 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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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onlylonelyglory 2010.08.25 03:03

    달디단 날도 있고

    물과 같이 넘어가는 날도 있습니다

    정말로 기분에 따라서 맛이 달라요

  2. addr | edit/del | reply onlylonelyglory 2010.08.25 03:24

    아 물론 직장상사가 없는 자리라는 가정하에 -_-;;;

    • addr | edit/del Roomside 2010.08.25 11:12 신고

      예, 저도 술이 짧다면 참 짧은 녀석이지만
      딱 한번은 소주가 달게 넘어간 경험이 있긴 해요 ^^;;;
      역시 기분따라 맛이 바뀌는 신비의 액체지요 ㅡㅡ;;;

      그저 소주는 쓴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제발 직장상사분들 특히!!
      술을 먹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나온 곡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