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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노래 공장 소개/장비 소개

Akai LPK25

집에 아이가 생기고 아기 장난감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작업실 자체가 거실로 밀려나왔다

그렇게 되자 '작업실이 단정하다/ 아니다'는
집의 '거실이 단정하다/ 아니다' 로 연결되었고 비록 49건반을 쓰고 있었지만
더 작고 책상에 놓았을 때 정리하기 쉬운 건반이 필요했다
그리고 49건반은 좋은 주인 찾아 떠나갔다....(잘 쓰세요~~^^;;)

그렇게 찾던 중 불행중 다행하게도 내가 아직 건반을 두손으로 다룰 능력이 없다는 것에 착안
메인 건반을 25건반으로 마음을 굳혔고
그 중에 가장 작은 녀석들을 고르고 가격이 싼 녀석들을 고르니
결국 두녀석이 물망에 올랐다
위의 두 녀석은
크기에 있어서 정말 작다
초등학생들 쓰는 멜로디혼의 크기보다 약간 더 작다고 생각하면 LPK25의 크기가 딱 된다
가격은 나노키가 LPK25에 비해 신품가격 약 2~3만원 정도 싸다
건반의 모양을 보아도 알겠지만 나노키의 건반은 스페이스바를 세로로 길게 배열한 느낌이라고 한다

LPK25는 Live Performance Keyboard의 줄임말이란다....결국 즉석에서 라이브로 쳐도 필은 살릴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건반 모양도 모양인지라.....

여러 가지 고려한 끝에 메인건반이라는 이유하나로
그래도 벨로서티 조절이 조금은 될 것 처럼 보이는 LPK25를 주문했고 어제 수령했다

아쉽게도 박스 개봉기는 없고 이미지도 당연히 없다(게으름을 탓해야지....ㅡㅡ;;)

각설하고 이제 여기부터 대면기를 쓰자면....
1. 크기
매우 작다
내 노트북이 15.4인치인데 좌우폭은 내 노트북보다 좁고, 건반의 크기는 아까 언급했던 
초등학교 실습용 멜로디혼보다 좀 작다
궁금하다면 조카 멜로디혼을 한번정도 꺼내서 눌러보면 그거보다 좀 더 작다

2. 설치
USB 끼우고 제품에 동봉된 미니CD 넣고 Next 연타하면 끝난다(간편)

3. 터치
건반주자가 아닌지라 기준도 없고 비교할 대상도 없지만, 일단 초등학생 멜로디혼 느낌이라고 보면 딱이다
Kore Player를 스탠드얼론으로 띄워놓고 몇가지 패치들을 불러서 눌러봤는데
벨로서티는 나름 느낌대로 잘 먹는다는 생각이고 건반이 작으니 활용하기에 따라서 재미있는 기능도 할 수 있겠다

4. 부가 기능
 아르페지에이터가 내장되어 있고, 서스테인페달버튼이 탑제되어 있다
이게 매우 재미있는데,
아르페지에이터가 작동하면 템포를 미디파일에 싱크시기거나 자체 내장된 탭템포를 이용해서 맞출 수 있고
아르페지오 패턴을 고를 수 있다 총 5가지인데
가령 낮은음부터 '도미솔도파'를 눌렀을 때
Up - /도미솔도파 /반복
Down - /파도솔미도 /반복
Excl - /도미솔도파도솔미도 /반복
Incl - /파도솔미도미솔도파 /반복
Order - 누른 순서대로 (도솔미파도 를 눌렀으면 도솔미파도 반복)
Rand - 지 맘대로

서스테인페달과 함께 사용하면 매우 재미있는 라이브 퍼포먼스나 패턴을 만들 수 있었다
(가능성이 꽤나 보이는 녀석이다)
 아르페지에이터 온/오프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쪼개줄 음표 단위나 해당 패턴 건반을 누르면 선택된다

5. 프리셋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에디터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셋을 변경할 수 있는데
 건반에서 이용 가능한 프리셋은 4가지이다
 에디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세부적으로 설정이 가능한 것들이 많은데 설정값중에 에디터로만 설정되는 것들이
있으니 프리셋으로 이런 애들을 정해두면 좋다
 - 가장 대표적인 값으로는 아르페지오의 템포 싱크를 미디신호에 맞추는지 아니면 자체 탭템포를 맞추는지의
싱크설정은 에디터 프로그램에서만 가능하다
 - 프리셋 1번은 탭템포 씽크, 2번은 미디 씽크 같은 식으로 프리셋을 조절하는게 나름 유리할 듯 하다

6. 그 외 기본 기능
 25건반이니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옥타브 이동버튼도 존재하고
 위에 언급했듯 서스테인버튼도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장점이고 건반 눌러놓고 서스테인 같이 누르면
 그 음이 계속 지속되니까 상당히 편리하다

7. 단점이 분명 있다
 a. 옥타브가 위 아래로 3번 이동 가능하지만, 옥타브 버튼에서 그것이 몇번 이동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어차피 방구석에서 미디를 찍는 입장이니 큰 단점은 아니지만 경쟁상대인 나노키에는 이게 표시된다고 한다)

 b. 에디터 프로그램이 없으면 기능이 반쪽이다
 반쪽이라는 표현은 너무 심하게 깎아내린 것이고 극히 일부 못쓰는 기능들이 생긴다

 c. 피치휠과 모듈레이션휠은 어디에?
 가장 아쉬운 기능이라고 한다면 피치휠이 없다는 점이었다
 대신 서스테인 버튼을 얻었다고 생각되긴 하고, 나중에 마우스질이나 조이스틱으로 그려도 되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그래도 총평을 하자면
극히 좁은 공간에서 활용하자면 매우 좋은 선택이고
이동성을 최고로 고려한다면 이만한 선택은 없을 듯 하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나노키보다는 건반이 건반처럼 생겨서 누르기 좋을것 같은 느낌이 무럭 무럭 들고
내장 아르페지에이터가 주는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나노키를 써보지 않았지만 편의성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은 존재하지만 가격과 크기를 감안하면
참을만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