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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노래 공장 소개/장비 소개

에피폰 존레논 통기타 EJ-160E

방구석의 메인 기타는

오랜동안 정도 들고

개조도 많이 했고

나름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세고비아 합판기타 SJ-63이다

소리도 나름 여물었고

합판이라고 하더라도 훌륭한 소리를 내주어

신품 30~40대의 다른 기타들과 비교해서 크게 후달릴 것이 없었는데

문제는 네크가 돌릴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하이프렛은 뭐...그냥 에어기타 수준이다...;;;

게다가 요즘 나니아의 옷장 이후로

통키타 들고 혼자 연주하면서 내 곡을 해야 할 일들이

종종 생긴지라.....


통키타를 계속 알아보고 있었다

원래는

덱스터 유승우기타라고 하는 

녀석 정도의 아주 무난하고 짹 꼽을 수 있는 통키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밖에도 비슷한 가격대의 드레드넛 정도의 무난한 녀석들

중고로 안나오나....하는 중이었달까....

 

그러다가


써킷에 대한 나름 깔끔함이 있는 분이
사용하던 중고 에피폰 존레논이

마침 싼 가격에 나왔더랬다

소개해주신 분도 회로에 대한 부분에선 아주 믿을 수 있는 분이었고

가격도 좋게 나왔고, 어느정도 깔끔할지도 대강 그려져서

덥석 물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 하드케이스와 함께 기타가 들려 있었다

이제 부터 리뷰 들어갑니다....;;;



Epiphone EJ-160E

뭐 그냥 존레논 통기타

어쨌든 정신차리고 보니 일반적이고 수수한 통기타는 어디가고 이런....;;;

오늘은 일단 외형이랑 느낌을 좀 보시죠
이 기타는 보통 기타랑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단순히 마그네틱 픽업이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단 집에 있는 비교대상인

세고비아의 합판 드레드넛 기타랑 비교해보면....

점보바디라서 허리는 더 잘록하고 엉덩이는 더 푸짐합니다

일단 통이 크고

기름진 저음스러움의 끝을 보여주는 깁슨의 하위브랜드 답게

걱정보다 저음스럽습니다(이건 나중에 설명....;;;)



좀 더 깁니다

헤드가 커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약간 더 깁니다

이유는 마그네틱픽업의 위치와 네크 위치에 있습니다



보통 마그네틱 픽업을 달아도 사운드홀의 안쪽에 부착하는게 일반적입니다만
이 기타는 사운드홀 옆.으.로. 픽업을 달아놓았습니다

그리고 네크를 픽업 달린 정도 옆으로 밀었죠

바디와 네크가 붙는 프렛이 다른 애들은 14프렛인데

이 녀석은 15프렛입니다

(그렇다고 하이프렛연주에 유리하거나 그런거 별로 없습니다)
여튼 존레논의 사인이 보이네요
도장 안쪽으로 프린트한 느낌입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기타의 같은 부위를 보시면



차이가 좀 확연할겁니다


그리고 이 기타의 또 다른 특징인.....노브의 위치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이 볼륨, 오른쪽이 톤입니다

음...패시브.....인거죠


잭홀의 위치는....



보시다싶이

요즘 개나 소나 다 하는 엔드핀짹이 아니라 엉덩이 아랫쪽으로 나와있습니다

오른쪽엔 세고비아 합판기타의 엔드핀잭

(아.....세고비아 네크가 얼마나 떴는지도 좀 보이는 사진이군요...)


일단 여기까지가 외형 설명이 될 거 같고

이후로는 이 기타의 성향에 대해서 좀 말해보려 합니다

이 기타는 마그네틱 픽업(미니 험버커)으로 소리를 내는지라

일렉기타줄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소리 성향 자체가 많이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점보바디와 기본 "서민의 깁슨" 에피폰의 성향 덕분에

그냥 영혼없이 좡좡 거리는 소리는 아니고

어느정도 울림이 있는 찰랑거림입니다

일반적인 통기타를 생각한다면 좀 저음이 없고

그렇다고 할로우바디 일렉기타를 생각한다면 그보다는 훨씬 울림이나 저음은 많습니다


장력은 일렉기타 줄을 사용하는 만큼

원래 통기타에 비교하면 아주 가볍고 좋습니다

(연습용으로 쓰면 바레코드 같은거 쉽게 잡힌다고 방심하기 딱 좋고
다른 통기타 잡았다가 절망하기 딱 좋은 수준)


잭을 꼽으면

라이브용으로는 그럭저럭 쓸만할 느낌입니다

뭐 픽업에서 나오는 소리는 적당히 특이하고 좋습니다

비틀즈의 찰랑거림 스러운 느낌을 잘 재현하고 있기도 하고

볼륨과 톤으로만 이루어진 녀석이 사용하기에 따라선 적당히 좋을 듯 합니다

만......

나름 써킷에 대한 결벽스러운 분이 실드 처리를 꼼꼼히 해서 주셨으니

다행이지, 이거 그냥 원래대로 썼으면
노이즈때문에 고민을 좀 해봤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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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향후의 계획으로

세고비아에 달려 있던 DIY 피에조 픽업을 이식하고

덩달아 엔드핀짹도 이식해서
한 기타에 구멍 2개....를 생각했지만

그냥 지금 상태에다가 마이킹을 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게
더 나을거 같다는 판단도 생겨서....
(절대로 오디오인터페이스 인풋이 2개뿐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암...아니고 말고......ㅠㅠ)

이대로 사용할 계획이다